박근혜 정부의 초대 경제수장은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현 전 부총리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박근혜 정부 출범초 1기 경제팀을 이끌었다.
박 대통령의 깜짝 수첩 인사로 발탁된 현 전 부총리는 1년4개월 재임기간 동안 소처럼 일했지만 '존재감이 없다', '리더십 부재' 등 끊임없이 혹평이 따라다녔다. 특히 월급쟁이들의 공분을 샀던 2014년 세법개정안, '어리석은 사람이 책임을 논한다' 등 말실수로 질타를 받았던 카드 정보 유출 사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이 경기 침체 탈출의 초석을 놨다는 게 정·관계의 공통된 평가다. 현 부총리는 재임기간 동안 추가경정예산, 투자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패키지를 추진했고, 그 결과 우리 경제가 0%대 성장을 탈출하는 등 어느 정도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2014년 7월, '초이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종범 경제수석과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으로 발탁됐다. '실세' 최경환 부총리의 등장은 화려한 만큼, 그가 만들어낸 경제정책도 셀 수 없이 많다.
경기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려 부동산 시장을 키웠고,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46조원+알파(α)' 규모인 확장적 재정정책 패키지를 마련해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수가 흔들리자 12조원 규모의 추경예산도 편성했다.
하지만 화려한 업적에도 경제지표가 보여주는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2%대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수출은 최악의 부진을 기록, 3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1인당 국민소득도 2만7000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 3기 경제팀으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새 경제부총리로 내정됐다. KDI 출신 국회의원으로 조세와 재정 전문가로 손꼽히는 그는 현 정권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유 호보자는 벌써부터 '무색무취' 스타일 등 자질론에 시달리고 있다. 유 후보자는 안종범 경제수석과 기존 경제팀의 정책 방향을 이어가면서 구조개혁 등의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왼쪽부터 현오석 전 부총리·최경환 부총리·유일호 내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