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최고 국가신용등급…무디스, 'Aa2'로 상향조정

최경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방어막 역할할 것…구조개혁 박차 가해야"

입력 : 2015-12-20 오후 3:59:32
우리나라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역사상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한·중·일 3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국가신용등급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지시간으로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올 4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안정적)에서 Aa3(긍정적)으로 올린 지 8개월 만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Aa2는 한국이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에서 받은 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높다.
 
무디스가 한국에 부여한 Aa2는 전체 21개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에서 Aa2 이상의 등급을 받은 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Aaa), 영국(Aa1), 프랑스(Aa2) 등 7개국뿐이다.
 
한국은 무디스 Aa2, S&P AA-, 피치 AA-로 평가되면서 중국(Aa3, AA-, A+), 일본(A1, A+, A)을 제치고 한중일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무디스는 한국이 글로벌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약 3%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선진국 대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이 향후 구조개혁을 실행하고 경제·재정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상향조정요인으로 제시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호한 대외·재정부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경제 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구조개혁 후퇴, 장기 성장전망 악화, 공기업 등 정부재정 악화 등은 등급 하향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상향조정의 주된 근거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개혁의 성공을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하향 요인으로도 현재 추진 중인 구조개혁의 후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어 결국 구조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언제라도 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회에 계류 중인 규제개혁법안들의 연내통과를 호소했다.
 
최 부총리는 역사상 최고등급을 받은데 대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무디스의 결정은 우리 경제를 확실하게 차단하는 방어막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만 거의 유일하게 상향조정을 이룬 것은 우리의 경제 펀더멘탈이 명확히 다르다는 점을 해외에서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20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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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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