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건설업계, 올해 상시 구조조정 태세 돌입

건설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 14곳으로 업종별 최다
상반기 대기업 건설사 부실 집중 감시

입력 : 2016-01-04 오후 3:39:55
[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지난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건설업계가 올해는 상시 구조조정 태세에 돌입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건설사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 한계기업을 솎아낸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말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일몰로 인해 구조조정 한파가 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대기업 19곳을 새로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총 5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중 건설사는 14곳이 포함돼 구조조정 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으로 선정됐다.
 
대기업의 경우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2곳과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 12곳 등 총 14곳이 선정됐으며, 중소기업은 C등급 1곳과 D등급 7곳 등 총 8곳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당국은 감소하는 건설시장 규모에 맞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등록증 불법대여, 자본금 등록기준 미달 등 부실업체 실태조사를 연중 실시하고, 부실업체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부실업체 적발 및 퇴출활동을 상시화할 예정이다.
 
특히, 대기업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4월), 재무구조개선약정체결(5월) 등 상반기에 대기업그룹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집중돼 있어 구조조정 태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건설사의 경우에는 7~10월까지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한계기업을 골라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수주 활성화를 위한 지원계획도 마련됐다. 해외 저가수주 방지를 위한 정보센터가 설립되고,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자금 20억달러가 '코리아 해외 인프라펀드'로 조성돼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확대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수주가 급감하고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금리인상, 주택 공급 과잉 등으로 올해도 시장이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구조조정 바람까지 거세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있는 부실 건설사들조차 제대로 정리가 안 되고 있어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제시한 구조조정 방안 대부분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특별히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건설업계가 올해 상시 구조조정 태세에 돌입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건설사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 한계기업을 솎아낸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 신축현장.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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