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작년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2.8p 하락한 86.7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최근 6개월 새 최저 수준이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경기 호조세가 하반기 들어 과잉공급, 금융정책 기조 변화, 시중금리 인상 등에 따라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절적 상승 요인에도 불구, 결국 2.8p 하락함으로써 이례적인 현상을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12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의 경우 토목공종 지수가 소폭 개선된 반면 건축공종 지수는 악화됐는데, 특히 주택지수가 크게 악화돼 최근의 주택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중견기업, 중소기업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기업은 전월대비 7.7p 상승한 100.0으로 한 달 만에 기준선을 회복한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9.1p, 8.1p 하락한 93.8과 63.0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가장 낮은 체감경기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이 전월보다 0.8p 상승한 99.0을 기록, 비교적 양호한 반면 지방 기업은 9.7p 하락한 66.2를 기록하면서 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에 비해 8.6p 낮은 78.1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공공공사 발주 감소 등 통상 혹한기 공사물량 감소로 인해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음을 감안할 때 올해 1월도 CBSI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