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과 침대로 사용 가능한 트랜스 포밍 침대, 거울에 피부 측정과 진단 기능을 탑재한 화장대, 누워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안마 매트리스. 에몬스가 올 상반기를 겨냥해 개발한 가구들이다.
에몬스는 6일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본사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6 상반기 품평회’를 열고, 개발제품 60여점을 선보였다. 이날 눈길을 끈 제품은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이른바 '다기능 가구'다. 소형화, 다양화되는 주거공간의 추세를 집중 연구한 결과 탄생했다.
에몬스가 올 상반기 신상품으로 개발한 '트랜스포밍 베드'. 책상 상판을 잡고 내리면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진/임효정 기자
품평회 한켠에 전시된 책상을 90도 돌려 내리자 1인용 침대가 나타났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학습시간에는 책상으로 활용하고, 저녁에는 침대로 사용 가능한 '트렌스 포밍 베드'다. 에몬스 관계자는 "책상과 침대의 기능을 동시에 활용 가능한 제품"이라며 "공간활용도를 극대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피부를 측정하고 진단해주는 '매직미러' 앞에도 참석자들의 발길이 모였다. 에몬스가 처음 공개하는 IoT(사물인터넷)를 접목한 제품으로, LG유플러스와 MOU(양해각서)를 맺고 개발됐다.
에몬스 직원이 매직미러로 피부 진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임효정 기자
매직미러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거울 안쪽에 설치돼, 이를 통해 거울 앞에서 모공, 주름, 피부결, 잡티 등 자신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과 스킨케어 방법, 추천 화장품 등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는 신개념의 IoT 가구다.
IoT가 융합된 거울이 가구업계에 소개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5월 한샘이 LG유플러스와 MOU를 통해 같은 제품을 소개했다. 한샘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로, 이달 말 상용화를 계획하는 에몬스가 판매에 있어서는 한 발 앞설 가능성이 크다.
에몬스 관계자는 "매직미러 뿐만아니라 앞으로 여러 제품군에 IoT를 융합할 수 있도록 고안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IoT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 모두가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이날 선보인 60여개 제품들은 올 상반기를 채울 신제품 후보로, 대리점주들이 매긴 점수에 따라 신제품 출시 여부가 결정된다. 에몬스는 이번 품평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20여개 제품을 상반기 신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에몬스는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형 전문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김경수 회장은 "지난해 6개 대형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6~7개의 매장을 더 늘릴 예정"이라며 "실제 집처럼 꾸며놓은 평형대별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해 소비자가 제품을 일일이 선택하고 조합해야 하는 고민없이 쉽게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