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 자기자본요건 강화, 출구전략 시작됐나

입력 : 2009-08-21 오후 6:10:58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이 은행들의 자본요건을 강화키로 했다. 은행의 자기자본 요건 강화는 시중에 풀린 대출 자금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중국 증시 향방이 주목된다.
 
은행의 자기자본 요건 강화 방침은 자칫 증시 참여자들이 우려했던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은행이 보유중인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권을 자기자본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자기자본 요건 강화 방침을 일선 은행들에 통보했다.
 
은행들은 정부당국의 요구에 따라 자기자본비율을 12%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신규대출을 억제하고 기존 대출을 회수하거나 신규 증자를 준비해야 한다.
 
UOB카이히안 투자회사의 셩 난 연구원은 "정부 규제안이 은행들의 자금줄을 차단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자기자본 비율을 늘리기 위해 대출을 축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들은 올 들어 2367억 위안(346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당국은 후순위채의 절반 가량이 은행간 교차소유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간 후순위채 교차소유가 대출을 급격히 늘려 향후 금융 부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중국 은행들의 대출은 올 상반기 7조37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1조1600억 위안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며 상반기 증시랠리를 이끌었다.
 
은행들은 오는 25일까지 이번 정부규제안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을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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