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9일 부산 북구 '덕천2-1구역'을 시작으로 대형건설사간 빅매치인 인천 '청천2구역' 등 이달 전국 5곳에서 잇달아 시공사선정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첫 시공사선정 총회가 열리는 부산 북구 덕천2-1구역 재건축 사업은 덕천동 378-18번지에 입지한 '덕천시영(812가구)'을 636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한화건설과
금호산업(002990)이 맞붙는다.
한화건설은 앞서 작년 9월 정계약 실시 3주 만에 완판된 '동래 꿈에그린'의 성공가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지 역시 '동래 꿈에그린'과 멀지 않은데다 청약 당시 1순위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올리는 등 인기몰이를 한 덕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금호산업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데다 본격적인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만큼 이번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는 앞서 2013년 수영구 남천동에서 '남천 삼익빌라(417가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어 16일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209-14번지 일대 '팔달8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공사비 7000억원(VAT 별도)이 투입돼 총 3614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되는 본 사업에는
대우건설(047040), SK건설 컨소시엄과 한화건설이 입찰에 나선다.
SK건설 측은 "2010년 34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수원 SK 스카이 VIEW'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경험이 있는데다 대우건설과는 작년 4월 경북 포항에서 '두호주공'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어 다시 한 번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 측은 "건설사 2곳이랑 상대하다 보니 네임밸류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2300여가구의 권선지구 뉴스테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이달 최대 빅매치가 펼쳐진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000720)과 '전통 강자'
대림산업(000210)이 인천 '청천2구역' 뉴스테이 사업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특히나 이번 사업은 첫 재건축 뉴스테이 사업으로, 해당 사업지 조합은 물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 사업은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번지 일대 청천2구역을 일반분양 3500가구 등 총 519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대림 측은 "앞서 인천도화 등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한 경험은 있지만, 두 차례에 그쳐 사실상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브랜드 파워나 시공경험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이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경남 창원에서는 현대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과 중견건설사 한양이 맞붙는다. 이들은 총 3075억원 규모의 '대원3구역(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703번지 일대)' 재건축 사업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창원감계 힐스테이트 2차(현대건설, '15.2월) 9.61대 1 ▲월영 SK 오션 VIEW(SK건설, '14.12월) 15.43대 1 ▲창원가음 꿈에그린(한화건설, '15.2월) 185.5대 1 등 컨소시엄 구성사들이 최근 창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온 만큼 홀로 응찰한 한양을 맞아 큰 어려움 없이 수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한양 측은 "아무래도 인지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분양 실적도 많이 쌓아온 만큼 기술적인 면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견건설사의 장점 중 하나인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 중견사와의 수주전에 쉽지 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려개발(004200)과
진흥기업(002780)은 23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23-1번지 일대 '안암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맞붙는다. 본 사업은 조합원 분(133가구) 포함 200가구 안팎으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오는 17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간 한판승부가 펼쳐질 인천 부평구 청천2구역 일대. 사진/다음 로드뷰 갈무리.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