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단말기 출고가보다 높은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단말기는 LG유플러스가 최근 단독 출시한 화웨이의 초저가 스마트폰 Y6이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아이디어는 LG유플러스 경영진 회의에서 고위관계자가 이야기 했다.
Y6에 대해 출고가보다 높은 지원금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보라는 관련 임원의 지시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가 단독 출시한 Y6는 16일만에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Y6의 출고가는 15만40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Y6에 최대 15만4000원에서 최소 14만4000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통망에서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15%의 지원금을 감안하면 Y6는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LG유플러스는 Y6에 최대 2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보다 높은 지원금을 줘 공짜폰을 넘어 마이너스폰으로 만들 계획인 셈이다. 출고가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요금할인으로 돌리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파격적인 가격대의 Y6의 초기 반응이 좋다는 점을 고려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방통위에 관련 사안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Y6의 출고가보다 높은 지원금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LG유플러스의 제안에 대해 불가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현행 상한선인 33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금을 지급해 불법은 아니지만, 다른 단말기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 국내 제조사를 위협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원금을 출고가보다 높게 책정하면 마이너스폰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다른 단말기와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현단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문의에 대해 불가하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단독 판매하고 있는 초저가 스마트폰 Y6.사진/LG유플러스
서영준·김미연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