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4분기 미 어닝시즌 개막…3분기째 '잿빛' 전망

S&P500기업 지난해 4분기 순익 평균 5.3% 줄 듯

입력 : 2016-01-11 오후 2:29:16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경영 성적표가 대거 공개된다.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장 마감 후 4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하며 어닝시즌의 비공식 개막을 알리는 가운데 전망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알코아의 4분기 주당 순이익이 2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33센트보다 급격하게 악화되고 매출 역시 17%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강달러와 저유가가 기업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임금 인상 압력과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기업 경기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강달러·저유가·임금 인상 압력 등에 3개 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할 듯
 
사진/로이터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30일 조사 당시에는 3분기 순익 전망치가 마이너스(-)0.6% 였지만 이후로 자본재 섹터를 중심으로 9개 섹터의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수치는 더욱 낮아졌다.
 
이 기간 S&P500기업들의 매출 역시 3.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9월30일 전망 3.3%보다 감소폭이 깊어진 것이다.
 
이미 지난 3분기와 2분기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해  ‘어닝리세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도 마이너스대에 머물며 2009년 1~3분기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3개 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내내 기업들의 실적에 걸림돌이 됐던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이 기간 동안 국제유가는 17.9% 하락해 45.09달러에서 37.04달러로 추락했다. 평균 국제유가는 42.25달러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40%나 낮은 것이다.
 
달러 강세 역시 지속됐다. 특히 이 기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달러 가치는 더욱 강세를 띄며 다국적 기업들의 직격탄을 입혔다. 
 
아울러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임금 인상의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 역시 비용을 증가시켜 실적에는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잇따라 부진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등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역시 심화되며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에너지와 자본재 관련 섹터 부진, 통신서비스는 선방
 
 
3개 분기 연속 실적 전망을 끌어내린 주범은 에너지 업종이다.
 
지난해 4분기 에너지 업종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67.7%로 제시됐다. 지난 9월에 예측됐던 -60.1%보다도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그 뒤를 이어 두번째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는 자본재 섹터다. 자본재 섹터 기업들의 순이익은 25.9%나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9월 전망치 -6.1%에서 큰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자본재 섹터에서 27개 회사가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프리포트맥모란이 EPS 전망치를 14센트에서 -6센트로 하향 조정했고 몬센토 역시 50센트에서 -11센트로 전망을 낮췄다. 
 
그 뒤를 이어 정보기술(-6.1%), 산업(-4.7%) 섹터 역시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통신 서비스관련 기업들은 지난 3분기에 이어서 4분기에서도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 서비스 섹터의 순이익 전망치는 기존의 25.9% 증가에서 27.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5개 회사 중 3개 회사가 향후 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 미국 내 1위 통신사인 AT&T가 순이익 전망치를 62센트에서 63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그 뒤를 이어 헬스케어 섹터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헬스케어 섹터는 7.8%의 순익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는데 세부 카테고리로 헬스케어 기술 분야가 27%,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서는 12%의 순익 증가가 나타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섹터가 그 뒤를 이어서 6.7%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9월 예상치였던 15.3% 증가보다는 증가폭이 크게 준 것이다. 금융 관련 기업들 중에서도 은행 주들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그룹은 EPS를 지난해 같은 기간 EPS인 6센트보다 크게 높아진 1.08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내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지만 올해부터는 실적이 미약하게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팩트셋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0.5%, 2.3%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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