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의 무역수지가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수출액에서 수출비중도 사상 최초로 50%를 돌파하며 침체에 빠진 수출 전선에 단비를 내려주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소재·부품 교역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재·부품 교역은 수출 2647억달러, 수입 1597억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4.1%, 5.1% 줄었지만 수입 감소폭이 더 커 무역흑자는 1051억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부품 분야는 다른 수출 부문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 5272억 의 50.2%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소재·부품의 무역수지는 2014년 1078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저유가와 엔저, 신흥국 경기부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소재·부품이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면서 "소재·부품산업이 1997년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이래 1000억불 흑자시대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 "제조업의 성장방식이 과거 조립산업에서 소재?부품산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지만 "부품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제조업의 과제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안에 '제4차 소재·.부품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산업의 역량을 끌어올려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소 소재·부품기업이 FTA 체제 등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제4차 소재·부품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해 소재·부품산업이 먹거리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부품의 국가별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 수출집중도가 증가했고, 일본 수입 의존도 감소, 베트남 교역비중 증가 추세 등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으로으로의 수출은 35.2% 늘었고, 중국 수출액은 953억달러에서 935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소재·부품산업의 수출집중도는 34.5%엣 35.3%로 증가했다. 유럽, 일본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수출이 감소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지난해 소재·부품 산업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