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인 알코아가 엇갈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미국의 실적 시즌 시작을 알렸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분기 특별 항목을 제외한 알코아의 주당 순이익(EPS)은 4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2센트보다는 높은 것이다.
다만 이 기간 주당 순손실은 39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인 11센트보다 크게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들었고 전문가 예상치였던 52억9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알코아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분기 런던 금속 시장에서 메트릭 톤당 1607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4% 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알코아의 주가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50% 가까이 고꾸라졌다.
다만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 알코아가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인 것이 EPS 개선에 어느정도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우선 알코아는 핵심 사업인 알루미늄 사업의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항공 우주 사업과 자동차 사업으로도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항공 우주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 해 9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2014년과 비교했을 때 계약 규모가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또한 전날 알코아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15억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업 범위 확장과 함께 알코아는 지난주 구조조정 계획 또한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말까지 인디애나주의 제련소를 폐쇄하고 텍사스주에서도 알루미늄 생산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알코아는 회사를 2개의 상장 기업으로 분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 지난해 9월 알코아는 회사를 알루미늄 관련 사업부와 부가가치 사업부 2개 기업으로 분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스 클라인필드 알코아 회장은 "지난 분기 꽤 견고한 실적이 나왔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알코아는 구조조정과 기업 재개편 등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