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방사성 치료, 유방암 발생위험 높이지 않아"

입력 : 2016-01-12 오후 4:25:19
갑상선암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유방암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안화영 내분비내과 교수 및 박영주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과거 유방암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6150명의 갑상선 암 환자들 중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3631명의 환자를 6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불과 99명(2.7%)의 환자에게서만 유방암이 재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선암 환자에게 있어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높이지 않고, 유방암의 재발 위험도 역시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화영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방사선 노출로 인해 유방암 등 이차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걱정들을 많이 한다"며 "본 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 갑상선암 환자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인해 유방암의 발생 및 재발 위험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유방암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이 많이 진단되고, 갑상선암 환자에서도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통상 갑상선암 치료 후 시행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서 방사선에 의한 영향이 고려된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상관관계는 두 암에 대해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환경적 요인이나 유전적 요인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요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관련을 보이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두 암의 발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두 암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어 암 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안화영 교수는 "갑상선암이나 유방암으로 각각 진단된 여성 환자들은 다른 암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해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SCI급 학술지인 '임상내분비대사학저널'에 발표됐다.
  
◇안화영 교수.(사진제공=중앙대병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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