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청년 실업률이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정부가 국정과제로 내놓은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도 3년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59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7000명(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32만3000명 늘어난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수가 30만명대 초반으로 줄어든 데는 작년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둔화됐고, 2014년 취업증가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취업증가폭은 53만3000명이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메르스 여파로 취업자 증가가 둔화된 측면이 있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체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명 증가한 97만6000명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0년 92만명을 기록했던 실업자 수는 2011년 85만5000명, 2012년 82만명, 2013년 80만7000명으로 매년 감소했지만 2014년에 93만7000명 증가했다. 작년 전체 실업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9.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1999년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청년실업률은 2012년 7.5%, 2013년 8.0%, 2014년 9.0%, 2015년 9.2%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는 2691만3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은 61만명으로 전년 대비 5만명(8.9%)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6만4000명으로 7만명(17.7%)이나 늘었다.
고용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60.3%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0.4%p 오른 65.7%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박근혜정부 국정 과제인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 내 2015년 목표치 66.9%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고용률은 3년 연속 정부의 목표치를 하회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작년 취업자가 메르스 등으로 인한 성장세 둔화, 전년 높은 취업자 증가폭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3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해 고용증가 모멘텀이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작년 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제6회 코스닥 코넥스 상장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