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가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 2800㎡ 규모로 13일 문을 열었다.
'꿈틀꿈틀 놀이터'는 서울시설공단과 대웅제약, 아름다운재단,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등이 협력해 조성, 어린이대공원 내 시설이 오래된 기존 놀이터를 리모델링했다.
턱이 높아서, 계단이 많아서, 탑승공간이 좁아서 놀이터에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장애아동들도 미끄럼틀, 그네, 회전놀이대 같은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회전 놀이시설은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등받이와 안전벨트가 있는 그네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중증장애 아동도 이용할 수 있고, 바구니 모양으로 된 그네에선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여럿이 함께 탈 수 있다.
'무장애통합놀이터'는 휠체어를 탄 장애아동들이 놀이터에 접근만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휠체어를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무장애놀이터와 차별된다.
또한,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전용 놀이터'와도 다르다.
'꿈틀꿈틀 놀이터'는 작년 11월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아이의 꿈을 담은 틀'과 '모든 어린이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놀 수 있는 놀이터'라는 의미를 담았다.
약 1년에 걸쳐 장애아동의 놀이행태 관찰 및 분석, 세미나 개최, 독일 등 해외 놀이터 사례조사 등을 통해 장애아동, 부모, 특수교사 등 다양한 의견을 디자인에 반영한 '참여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서울시설공단은 '꿈틀꿈틀 놀이터' 같은 무장애통합놀이터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대웅제약,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등과 민관협업으로 놀이터 이용 프로그램 개발·운영하는 한편, 장애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해 캠페인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강오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은 "어서 빨리 따뜻한 봄이 와서 장애·비장애 어린이들이 서울어린이대공원 '꿈틀꿈틀 놀이터'에서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맘껏 상상하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콘텐츠들로 곳곳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개장한 무장애통합놀이터.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