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하철 좌석 뒷면부터 의자, 바닥까지 분홍색 띠를 두르며 등장한 ‘핑크카펫’ 임산부 배려석이 서울지하철 모든 노선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 눈에 알아보고 양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한 ‘임산부 배려석’을 올해 서울지하철 전체 1~8호선으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013년부터 열차 내부 양쪽 끝 교통약자 지정석 외에 열차 한 칸 당 두 좌석 씩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했으나 배려석 인지 및 참여도가 낮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디자인을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시는 지난해 2·3·5·8호선 임산부 배려석 3,744석(1~8호선 전체 임산부 배려석 7,140석의 52.4%)을 개선한데 이어 올해 10월까지 나머지 호선의 임산부 배려석도 새 디자인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지난해 2·5호선 전체 임산부 배려석(2884석)과 3·8호선 일부(920석)를 개선했고, 올해 1호선 320석, 4호선 940석, 7호선 1120석 등 남아있는 3396석을 개선한다.
또한 2017년부터 제작·투입될 신형 전동차는 임산부 배려석을 별도 교체하는 과정이 없도록 제작단계부터 좌석이 분홍색으로 설치돼 나온다.
새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은 당초 벽면에 엠블럼 스티커만 부착되어 있던 것이 벽면부터 의자, 바닥까지 전체가 분홍색으로 연출됐다.
엠블럼도 분홍색 바탕에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허리를 짚고 있는 임산부를 형상화한 픽토그램을 그려 넣었다.
이밖에 시는 지하철 운영기관과 함께 홍보 포스터 부착, 동영상 방영, 역사 및 열차 내 안내방송, 캠페인 등 임산부 배려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원목 시 교통정책과장은 “이번 임산부 배려석 개선을 계기로 임산부 뿐 아니라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대중교통 이용 문화가 확대,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지하철 모든 노선으로 확대되는 '핑크카펫' 임산부 배려석.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