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새해 가요계가 무명의 여성 솔로 가수 때문에 떠들썩하다. 지난해 12월30일 신곡 '어땠을까'를 내놓은 가수 김나영은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김나영은 이후에도 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돌 가수도, 대형 기획사의 가수도 아닌 김나영의 인기 행진은 '깜짝 돌풍'이다.
◇신곡 '어땠을까'로 사랑 받고 있는 가수 김나영. (사진제공=네버랜드 엔터테인먼트)
이에 대해 김나영은 "나를 비롯해 주변에서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어땠을까'는 그동안 나를 좋아해주신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기 위해 발표했던 노래고, 큰 결과를 바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1위를 했다는 것보다 1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더 기뻤어요. 그동안 차트 10위 안에 드는 것을 꿈꿨었거든요. 이번엔 라이브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으로 노래 홍보를 했는데 SNS를 통해 그 영상이 알려졌던 것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된 것 같아요."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어땠을까'는 추운 겨울의 애잔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발라드곡이다. 소속사 네버랜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작곡가 김세진과 신예 작곡팀 로하이(Lohi)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처음 가이드 버전을 들었을 때부터 노래가 좋았어요. 가이드를 해주신 분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내가 과연 더 잘 부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죠. 완성도 있는 노래에 좋은 가사가 더해져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김나영은 새해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네버랜드 엔터테인먼트)
김나영은 '어땠을까'의 히트와 함께 단숨에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인터뷰와 라디오 섭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나영은 담담한 말투로 "예전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일이 잘 풀린다고 해서 들뜨는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신중해지려고 하는 편"이라며 "노래가 알려진 뒤에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서 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나영은 지난 2012년 정키의 '홀로'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냄새를 보는 소녀', KBS '오렌지 마말레이드', tvN '풍선껌'의 OST에 참여하는 등 OST와 버스킹(길거리 공연) 위주의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3년에는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하기도 했다.
"스무 살 때부터 버스킹을 했어요. 처음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배웠고, 거리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죠. 하지만 버스킹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가수의 꿈을 갖게 됐어요."
실용음악과 출신인 김나영은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그는 "노래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노래는 말에 멜로디를 입힌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노래가 가진 메시지가 중요하고, 노래는 진심이 전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땠을까'를 부를 때도 그런 점을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지 못하게 차트 1위에 오른 탓에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고 털어놓은 김나영은 "더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저를 지켜봐주셨던 분들이 차트 1위에 대해 기뻐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앞으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제 음악을 해나가고 싶어요. 저를 잃지 않아야 더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새해에는 제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