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넥스시장의 대량매매 거래규모가 지난 2014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시장 대량매매 금액은 총 785억원으로 지난 2014년 93억원 대비 8.4배 증가했다. 이는 코넥스 시장 전체 거래규모 4517억원의 1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대량매매 활성화는 지난 2014년 시간외대량매매 도입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와 거래소의 시장활성화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별 대량매매금액의 경우 대부분 증가했다. 기관의 경우 지난 2014년 28억원에 그쳤던 매수금액이 260억80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매도금액도 9억2000만원에서 313억7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개인도 2014년 24억2000만원이었던 매수금액이 지난해 314억20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매도금액도 67억5000만원에서 265억4000만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밴처캐피탈(VC)은 코넥스 대량매매시장을 초기 투자자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VC 등 기타금융의 매도금액은 24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매도 금액이 없었다.
또 신규상장이나 이전상장종목을 중심으로 거래종목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3년 4개에서 2014년 7개, 지난해 29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량매매 상위종목은 엔지켐생명과학(125억원), 이김프로덕션(88억원), 칩스앤미디어(73억원), 엑시콘(61억5000만원) 등의 순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대량매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코넥스시장이 VC 등 초기 모험자본의 공급과 회수시장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며 "향후 대량매매가 상장기업의 효과적인 지분분산과 인수합병(M&A)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코넥스시장의 지난해 대량매매가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