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월수출 전년比 36.5% 감소..경제회복 ‘빨간불’

전문가들 수출 감소 지속 우려

입력 : 2009-08-26 오전 11:17:26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올 회계연도 1분기(4~6월)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지난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일본 재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4조8447억엔을 기록했다.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38.4% 하락을 소폭 웃도는 것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35.7% 하락한 전월에 비해서는 악화된 것이다.
 
지역별 수출은 대중국이 전년 동기 대비 26.5% 하락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출 역시 각각 39.5%와 45.8%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0.8% 하락한 4조 4644억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 6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던 일본의 수출은 전세계적인 고용 불안으로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전세계적인 실업률 급증 현상에 따른 소득 감소로 소비를 줄인 가계가 저축에 나서면서 수출 수요가 급감했다.
 
키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증권 수석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이 당분간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의 견고한 회복은 내년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신일본제철과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세계 2위 철강제조업체인 신일본제철은 지난달, 수출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로 올 상반기 손실 폭을 33%까지 늘려 잡았고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는 북미 시장 판매 저조로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다.도요타는 26일 향후 글로벌 생산량의 10%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수출을 지지해온 엔화 약세 현상이 최근 강세로 전환한 것도 일본의 향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지난달 달러ㆍ엔환율은 전월 대비 1.7% 상승하며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낮췄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도쿄지점 수석 연구원은 "주력 시장인 미국의 회복이 더디고 중국의 회복 역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일본의 수출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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