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사물인터넷(IoT) 단말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소비자 영역에선 '홈'과 '커머스' 서비스가, 정부 입장에선 저비용 고효율의 '스마트시티' 구축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18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에 설치되는 IoT 단말의 숫자는 63억9200개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IoT 시장이 급성장해 오는 2020년까지 207억9200만개에 육박하는 단말이 설치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전체 IoT 시장에서 스마트홈 단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고, 글로벌 주요 기업뿐 아니라 킥스타터 등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도 참신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스마트홈 시장의 대중화는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업계는 이에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홈 해킹 사례도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고도화된 보안 솔루션에 대한 요구 역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존의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는 IoT를 활용한 ‘커넥티드 커머스(Connected-Commerce)’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지난해 4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상품이 주문되는 ‘대시 버튼’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상당수의 관련 기업들이 올해 IoT를 활용해 이용자의 쇼핑 과정을 간소화시키려는 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스마트홈을 통해 본격 개화할 IoT의 다음 단계는 스마트시티다.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부산시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며, 국내외 각지에서 IoT 기반 첨단도시 구축에 주목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LA)에 4G LTE 이동통신망으로 연결된 스마트 가로등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LA 정부 당국은 향후 이 사용권을 일반에게 임대해 재정을 마련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CT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Strabase)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설치된 IoT 단말이 일종의 ‘디지털 부동산’이 돼 공공기관의 수익 확보에 일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IoT 단말을 우선 도입하고 기술 발전에 맞춰 기능을 확장해가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구현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열린 ‘2015 K-ICT WEEK in BUSAN’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에너지 절약형 LED 조명에 CCTV 기능 등이 결합된 ‘스마트 가로등’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