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유가 급락과 함께 원자재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선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 선물가격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대비 배럴당 2.32달러 급락해 72.0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급등하며 지난 21일 기준 64.3%의 수익률을 기록한 원유시장에 조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자재펀드 투자자들은 원유시장의 조정이 펀드 수익률에 끼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만약 단기 조정이 아니라면 환매를 통해 차익을 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초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산업계에서의 실물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단기 조정은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를 보면 내년 봄까지 상승폭을 미리 선취한 듯 보인다"며 "15~20%의 단기 조정으로 유가가 6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도한 가격상승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단기적인 조정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오 연구원은 때이른 환매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재가격은 평균적인 수준을 보면 저점 이후 점진적인 상승을 보였다" 며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하에서 대규모로 공급된 통화량이 경기회복에 따라 유통속도를 높인다면 원자재 가격은 과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단기적으로 발생가능한 변동성 장세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기적으론 원자재 투자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어떤 경기상황이 오든 원자재투자엔 호재"라고 평가했다.
점진적 인플레이션은 주식과 원자재시장에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며 스태그 플레이션 상황엔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위험헤지를 위해 실물자산 확보경쟁이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원자재 투자전략과 관련해 "신규투자자는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올해 말까진 균등분할매수를 원칙으로 하되, 가격 급락시에는 원자재 투자 예정액을 전액 집행해 저점 매수를 노리는 것을 추천한다"며 "기존 투자자의 경우 기존 투자안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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