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26일 제주공항 노숙 대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저가 항공사의 대기시스템 체제를 전면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일부 항공사들이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줘 밤샘 공항대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논의해서 결항된 순서대로 대기 순번을 정해주고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도록 서비스를 강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가 항공에도 자동 예약변경시스템을 구축토록 해 결항시 예약 순서에 따른 잔여좌석 자동 배치, 대기번호 문자서비스 안내 및 탑승 3시간 전 문자 공지 등을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그간 국토부에서 계속 권고를 했다고는 하는데 항공사는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일피일하면서 이런 사태까지 왔다”며 “재해로 인한 사태에서는 우선 불안감을 덜고 공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번에 시스템의 맹점을 심각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나면 (공항과 도심) 교통, 숙박 연결, 항공권 대기시스템 등 모든 것들을 전면 검토해서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제주도의 모든 시스템은 과거 관광객이 몇 백만명 되지 않은 때 짜인 것인데 지금은 1년에 13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