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남아있던 지난해 7월 수준으로 위축됐다. 소비심리는 2개월 연속 하락세로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심리도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문제는 최근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에 중국의 경기둔화, 정부의 가계대출 심사강화 등 소비를 둔화시킬 대내외 악재가 겹치고 있어 자칫 연초 소비절벽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직후인 7월(100)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올라 11월에는 105까지 올랐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12월(102) 하락세로 돌아선 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78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월(77)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전월 84에서 이번달 77로 7포인트 떨어져 2009년 3월(55) 이후 6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