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맞아 충남 홍성에서 전국 단위의 씨름대회가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충청남도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2016 홍성 설날 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한씨름협회와 전국씨름연합회의 씨름단체 통합을 앞두고 민속경기인 씨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가 대회를 주최하며 설날장사씨름대회 준비위원회와 홍성군 씨름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대회에는 남자부 18개 팀 165명과 여자부 17개 팀 70명 등 총 235명의 선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문체부 체육진흥과는 "그동안 설날 대회에서는 남자 선수들의 경기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생활씨름을 이끌어온 씨름연합회 소속의 여자부 3체급(매화, 국화, 무궁화) 경기가 열린다"면서 "여자장사들의 화려한 기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씨름을 배운 외국인 대학생 40명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설날 대회의 남자부 경기(태백, 금강, 한라, 백두급)는 6일부터 9일까지 한국방송(KBS)1 텔레비전에서 생중계된다. 여자부 경기는 5일과 10일 이틀간 문화방송(MBC) 스포츠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이번 대회 개최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씨름계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포석이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설 씨름대회는 대한씨름협회 주최로 열렸으나 씨름협회는 민간단체 보조금 중단과 회장 선거 법정분쟁 등의 이유로 현재 대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씨름협회는 지난달 27일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돼 현행 씨름협회의 집행부 권한이 정지된 채 대한체육회가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이번 설 씨름대회를 계기로 씨름계를 정상화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특별전담팀(TF)을 구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올해 설 씨름대회는 씨름인들의 화합과 씨름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뜻깊은 행사"라며 "이번 대회와 씨름단체 통합을 시작으로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전성기였던 민속씨름의 인기와 부활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해 11월6일 오후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선산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배 2015 전국씨름왕선발대회' 고등부 결승에서 경상남도 원찬혁(왼쪽)이 경상남도 심보섭을 돌림배지기 기술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전국씨름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