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2016년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13.2p 하락한 73.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며, 14개월 내 최저 수준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공사 발주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으로 CBSI가 전월에 비해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컸다"며 "최근 주택공급 과잉 우려, 금융정책 기조 변화, 시중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또한 최근 중국발 대내외 경제위기 가능성이 증가된 것도 복합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모든 기업의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특히 중견 및 중소기업의 지수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기업 지수는 작년 12월에 전월과 비교해 7.7p 상승한 100.0을 기록, 1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는데, 올해 1월에는 다시 전월에 비해 7.7p 하락하면서 작년 11월과 같은 92.3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는 17.3p, 15.1p 하락한 76.5, 47.9를 기록하면서 각각 12개월, 14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2월 C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 대비 8.6p 낮은 78.1을 기록, 1월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치가 기준선에 훨씬 못 미친 70선 후반에 불과해 건설기업들은 2월에도 여전히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2월까지는 공사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CBSI 부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현재로서는 2월에도 특별히 건설경기를 개선할 요인이 예상되지 않아 CBSI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