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지난해 돌출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상반기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 장거리 여행객 증가로 만회했지만 4분기 파리 테러로 장거리 여행객마저 줄어들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45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1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1~3분기는 선전했다. 다만 4분기 매출 신장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91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대비 다소 수익성이 둔화됐다.
모두투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매출액 20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 크게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4% 소폭 늘어난 168억원에 그쳤다. 1~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35% 급증했지만 3분기(-52%)와 4분기(-53%) 뒷걸음질치며 연간 수익성이 제자리에 머물렀다.
양사는 상반기 메르스 사태에도 유럽 등 장거리 여행과 일본 등 단거리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두루 챙길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는 직격탄이 됐다. 유럽 등 장거리 상품의 판매가 크게 둔화됐다.
이 기간 하나투어의 유럽지역 매출 비중은 11%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모두투어도 12월 성수기 유럽 여행객이 전년 동월 대비 7%가량 감소했다. 달러 대비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객은 계속 늘었지만 장거리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내 면세점 초기 영업 비용 증가도 하나투어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면세점이 11월 인천공항에 오픈하면서 임대료 지급이 시작됐고, 초기 프로모션 등의 영향으로 40억원가량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투어도 자회사 자유투어의 영업손실이 20억원가량 발생해 이익 성장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는 관망 분위기가 우세하다. 유럽지역 회복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로 설 대목마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가 발생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남미뿐 아니라 태국 등 단거리 지역으로 여행 기피 심리가 퍼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이 해외에서 새해를 맞이하려는 출국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