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영입설' 임창용, 여론 딛고 복귀 가능할까

선수 등록 끝났지만 '육성 선수' 등록 등 기회 남아

입력 : 2016-02-02 오후 3:19:27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도박 혐의'로 소속팀을 잃은 임창용(40)의 복귀 가능성을 두고 세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임창용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비판 받은 만큼 현재 10개 구단 중 어느 팀도 선뜻 나서 임창용의 손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KIA 영입설도 흘러나와 주목된다.
 
임창용은 지난해 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불거진 이후 검찰에 약식 기소돼 지난달 14일 법원으로부터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는 단순 도박 혐의에서 인정되는 법정 최고형이다. 검찰 조사결과 임창용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과 함께 2014년 11월 중국 마카오 카지노 VIP룸에서 4000만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시즌 총 경기의 50%(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은 이후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로 복귀하지 않는 한 이 징계를 받지 않는다. 결국 남은 것은 임창용뿐이다. 만약 임창용이 새 팀에 입단할 경우 1군과 2군 경기를 포함해 소속 구단이 시즌의 72경기 이상을 소화할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임창용의 발목을 잡는 것은 그의 적지 않은 나이와 새 구단이 감수해야 할 '출전 정지' 징계다. 지난달 31일이 KBO 선수계약 승인 마지막 날이었지만 임창용과 정식 선수 계약을 맺겠다고 한 구단은 없었다. 그러나 임창용의 복귀길이 아예 막힌 것은 아니다. 임창용은 육성선수 신분으로 새 구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육성선수로 입단한다면 5월1일부터 가능한 정식 선수 전환을 고려할 때 후반기에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임창용의 기량만큼은 지금 당장 뛰어도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워낙 야구에서만큼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을 올해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창용은 지난해 33세이브(개인 1위)와 2.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여론이란 게 있다. 야구는 재벌이라 불리는 대형 기업들이 운영하는데 구단 이미지나 팬들의 목소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물밑에서 여론 눈치를 보는 구단들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즌 20세이브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의 복귀 여부는 결국 여론의 향방에 달린 셈이다.
 
한편 야구계 일각에선 임창용의 친정팀이자 고향팀인 KIA가 그를 영입할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임창용은 1995년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공식적으로는 KIA 구단과 김기태 감독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KIA는 올해 윤석민의 선발 전환으로 마무리가 다소 약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임창용과 KIA 구단의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도박 논란' 이후 복귀를 알 수 없는 임창용. 사진은 지난 시즌 투구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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