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가는 설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수출 지표 부진과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남아있는 시점이다. 변동성의 파고를 넘기 위한 신중한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주요국들의 정책 공조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낙폭과대주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8%, 1.87%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2.24% 내렸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가운데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5% 급락한 배럴당 29.88달러로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전일 코스피 약세는 정상적인 조정, 저점매수 대응 지속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일 코스피 하락은 정상적인 조정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장중 고가(2009.99포인트)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달 20일까지 약 9%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반등 양상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의 50% 되돌림(1920.03포인트)을 완성했다. 정상적인 저점 다지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지난 1일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38개 기업 가운데 컨센서스를 상회한 기업 수가 29.7%(41개)에 불과하다. 경험적으로 4분기 어닝쇼크가 익숙하기는 하지만 실적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시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신흥국 통화가치 정상화와 외국인의 매도강도 완화, 국내 증시의 안정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으며, 조정 과정에서 저점매수 관점의 시장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주요국 증시, 중요 구간 지지력 확인
다우 지수는 중기 추세를 결정지을 200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검증하고 있다. S&P500지수도 1860선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고, 거래량 증가도 긍정적이다. 코스피 등락비율(ADR)은 지난달 69%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하며 바닥권을 통과했다. 등락비율의 바닥권 통과는 향후 개별종목 전반으로의 매기 확산을 의미한다. 등락비율의 바닥권 통과와 맞물린 상승 종목 수의 증가 과정에서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
신영증권-2월, 코스피 반등의 계절
박스권 등락이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2월은 계절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연초 발생한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계절성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2월에도 계절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다. 급락 이후 한 달 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의미 있는 수익률을 기록한 요인은 낙폭과대다. 이번 급락 이후 반등 시에도 낙폭과대 종목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자료/NH투자증권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