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 약세를 등에 업고 5% 넘게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5.2% 상승한 31.43달러를 기록했다.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4.9% 오른 배럴당 34.32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2년래 최악으로 치달아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지난 1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53.5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55.2에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 넘게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서비스 지표 악화로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하면 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많아져 달러 가치는 내려간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전보다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같은 양의 원유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원유 생산 감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