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자생력 강화가 정답…상인들부터 변해야"

입력 : 2016-02-04 오후 5:20:48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전통시장은 서민의 애환이 담긴 문화이며, 지역경기의 바로미터다. 백가쟁명식 해법 속에 투자와 상인들의 변화로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규제강화를 통해 전통시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자생력 강화만이 본질적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진병호 서울상인연합회 회장(사진)은 "상인들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변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생기든 상관없이 상인들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외부적 요인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정책의 변화도 요구됐다. 특히 생색내기식 지원이 아니라 투자 대비 효용을 높일 수 있도록 특정 시장에 지원을 강화하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롤모델로 삼아 전통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100개의 시장에 100만원을 지원하는 것 보다 10개의 시장에 1000만원을 지원하는 편이 투자 대비 효용이 좋다"며 "지역별 시장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전통시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 사례들도 근거로 제시된다. 전세계 주요 도시들은 전통시장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도시의 명물로 변신시켰다. 일본은 아우가 쇼핑몰의 외관은 현대식으로 지었지만 내부는 1970~80년대 재래시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특색을 만들었다. 그 결과 아우가 쇼핑몰은 아오모리 시민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문화관광 상품이 됐다.
 
전통시장을 현대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영향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정보통신기술와 결합,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 등이 예로 제시됐다. 최봉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ICT와 전통시장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온·오프라인연계(O2O)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활동이 많은 전통시장 특성을 살리면서 현 추세인 온라인과 융합해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준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전통시장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설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시설 증진을 통해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진료소, 어린이 놀이터, 생활체육시설, 도서관, 쉼터, 문화체육센터 등 주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시장에 자리하면서 사람들을 찾아오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대부분 교통시설 확충에 집중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전통시장 이용수요 확대를 위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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