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 도중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꾸짖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서울시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시는 4일 일부 조선일보가 이날 조간신문에 보도한 “朴 대통령, 박원순 면전서 “누리예산 왜 말바꾸나””라는 기사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정정보도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국무회의 도중 박 시장이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해결 시급성을 얘기하자 박 대통령이 “박 시장은 지난해 시도지사-교육감 협의회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누리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찬성하지 않았느냐”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언하자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아무 대꾸하지 않았다’며 덧붙였다.
하지만, 시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박 시장 등을 통해 여러 루트로 알아본 결과, 사실과 다른 ‘허위’, ‘날조’라고 주장했다.
시 확인결과, ‘시도지사- 교육감 협의회’란 단체 자체가 없으며, 명칭이 비슷한 ‘시도지사협의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상정되거나 논의된 바가 없다.
또한, 박 시장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누리예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 역시 당시 국무회의 내용을 구술하면서 “박 시장이 찬성하지 않았냐”는 내용의 대통령 발언 자체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어 박 시장이 박 대통령 발언에 아무 대꾸하지 않았다는 보도와 달리 박 시장은 대통령 발언 이후 누리과정 대책 마련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당시 대통령 발언 이후 “교육재정 여건에 대한 이견이 있으니, 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며 “대통령께서 관련 당사자 전체 회의를 소집하여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발언 내용을 구술했다.
한편, 시는 당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무회의 종료 직후 청와대 복도에서 박 시장에 대해 큰 소리로 “서울시장은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 운영하듯이 하면 어떻게 하냐”고 발언했다며, 모욕적 언사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인철 시 대변인은 “발언하지 않은 내용을 왜곡해 발언했다고 보도한 것은 명백한 오보로 허위이자 날조”라며 “해당 언론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할 계획으로 시 차원에서 정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고 있는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은 왼쪽 세번째에 앉아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