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광주 의원 ‘기득권 포기’ 재탕 논란

지난달 19일 결의문과 비슷…국민회의 측 “광주 의원 험지 출마” 주장

입력 : 2016-02-11 오후 6:18:59
국민의당 소속 광주지역 의원들이 11일 “4·13 총선의 공천과정에서 어떠한 기득권도 행사하지 않겠다”며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박주선, 임내현, 권은희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정한 공천 룰을 존중하고 의원직을 이용한 어떠한 기득권도 행사하지 않겠다. 정치 신인을 비롯한 모든 후보자들과 함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실시되는 공천심사와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며 “공천 여부와 상관없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득권 포기 선언이 지난달 19일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이 채택한 결의문의 내용과 흡사해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은 “현역 의원으로서 어떤 보장이나 공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에서 결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공정한 경선룰에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회의의 김영집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 국회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등의 험지출마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창당한 국민회의는 현재 법적으로 국민의당과 통합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당 광주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 선언이 도대체 어떤 기득권을 포기했는지 모를 정도로 맹탕 수준”이라며 “기득권과 패권·무능정치로 호남 정치를 실종시켜온 의원들이 응당한 책임도 없이 경선에 참여해 승복하겠다는 것을 기득권 포기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광주 민심을 한참 모르는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 시민 정서에 부합하려면 불출마나 다선의원들의 수도권 등 험지출마에 준하는 혁신적 조치를 다시 해야 한다”며 “(경선 승복) 정도의 기득권 포기라면 광주 시민은 국민의당을 신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도로민주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11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김동철, 임내현, 권은희 의원이 “4·13총선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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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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