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아파트 전셋값…오피스텔 신혼족 갈수록 증가

경기 오피스텔 전세가율 81%…물건 부족에 인기 계속될 듯

입력 : 2016-02-1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명진(34·남)씨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전용면적 41㎡ 오피스텔을 1억6000만원에 전세로 얻어 신혼집을 꾸몄다. 맞벌이를 하는 탓에 직장이 가까운 곳에 집을 얻다보니 아파트는 가격이 너무 비싸 당분간 오피스텔 생활을 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빌트인 가전이나 가구들이 갖춰져 있어 결혼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씨처럼 오피스텔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1억6694만원으로 1년 전(1억5809만원)과 비교해 885만원, 5.6% 올랐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와 인천 오피스텔은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 경기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1억2860만원에서 지난 달 1억3856만원으로 7.7% 상승했고, 인천은 6957만원에서 7954만원으로 14.3%나 급등했다.
 
오피스텔 전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역시 서울의 경우 1년 전 73.6%에서 76.5%로 올랐고, 경기는 81%에 이르고 있다. 인천도 74.4% 수준이다.
 
◇수도권 지역별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 변동 추이. 자료/KB국민은행
 
 
이처럼 오피스텔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아파트와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어서 당분간 오피스텔 신혼족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광진구 구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대부분 월세지만 상대적으로 조금 면적이 넓은 경우 전세로 나오는 물건들이 있는데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으면서 빠르게 나가고 있다"며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에는 대기수요까지 있어 당분간 오피스텔 전세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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