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올안에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상장 2호' 생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생보사들이 상장을 통한 실탄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에 대한 예비신청허가를 받아 상장 1호가 확실시되고 있다.
오는 10월 상장이 되면 4000억원 이상의 실탄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만기 동양생명 경영기획팀장은 "상장 일반공모 추진으로 그룹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4600억원 규모의 상장 공모에 나서면 동양그룹에 4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 관련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과 동양캐피탈, 동양메이저 등 그룹 내 계열사들도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이 약 1800억원의 평가차익을 얻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약 4000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상장 2호 보험사로는 현재 미래에셋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이 다음 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중소형 보험사들이 현재로써는 유리하다는 평가다.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대형 보험사의 경우 좀 더 준비가 필요하고 지배구조 개선이나 지주회사 전환 등의 사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상장을 통한 차익으로 자금을 확보해 지주회사를 꾸려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생명도 2호 상장에 유망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상장과는 관련이 없다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삼성생명은 삼성 그룹내에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해결해야 문제가 우선적이며 상장보다는 금융지주사 체재로의 전환이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이밖에 교보생명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미 교보생명은 "상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힌바 있다.
증권업계는 생보사들의 상장이 가시화 될 경우 이들이 새로운 금융업종의 하나로 빠른 시간 내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