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 ‘각축’

금융위, 내달 5곳 내외 선정…중소형사 입지확보 기대

입력 : 2016-02-15 오후 3:49:49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형 증권사 중심의 인수합병(M&A) 등 대형사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입지확보를 위해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의 운영에 관한 지침’ 제정안을 발표한다. 금융위는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의 육성을 위해 지난해 중기 특화 증권사 지정제도를 도입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5개 내외의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중기 특화 증권사에 선정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KTB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10여곳이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KB투자증권과 SK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중기 특화 증권사에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신기술사업금융업을 겸영할 경우 산업은행의 간접투자자금, 성장사다리펀드 자금 등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며, 증권금융을 통한 운용자금 조달 시 한도·금리 등에 있어 우대조건이 적용된다. 사모펀드나 벤처펀드 지분 거래시장이 개설되면 중기 특화 증권사만 중개 증권사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KDB대우증권 인수 및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대형사 위주의 지각변동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각 증권사들은 선정을 위해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성장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중기 특화 증권사의 취지와 잘 부합하며,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계열사인 KTB네트워크와 KTB PE가 30년이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과의 끈끈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안타증권은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투자자 유치, 중국시장 진출 등 중국 관련 특화 증권사로서의 전문성을 활용할 방침”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가 가능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다만,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중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성과가 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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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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