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MWC)②통신, 모든 길은 ‘5G’로 통한다

‘20Gbps’ 속도 구현 경쟁…AT&T등 해외 기업도 '5G'

입력 : 2016-02-17 오전 9:16:50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을 앞두고 글로벌 통신 업계의 화두가 ‘5G’로 수렴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통신사는 물론 통신장비와 반도체 업체 등도 다가올 5G 시대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다채로운 기술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MWC는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다.
 
5G 최소 요건 ‘20Gbps’, 최초 경쟁 시작 
국내 대표 통신사로 참가하는 SK텔레콤(017670)KT(030200)는 이미 ‘20Gbps’ 속도 구현을 두고 ‘세계 최초’ 경쟁에 돌입했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정의한 5G 기술의 최소 충족 요건이다.
 
지난해 7.55Gbps급 5G 기반 기술을 선보였던 SK텔레콤은 22일 자사 전시관에서 20Gbps 속도를 시연할 계획이다.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 돌파가 된다. 그러나 KT는 “실험실 단순 시연은 의미가 없으며, KT는 상용 서비스를 할 수 있는 20Gbps 기술 규격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KT는 또 이번 MWC에서 5G 진화 백서인 ‘4G 진화를 통한 5G로의 사업 기회’를 공식 발간한다. 이는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과 공동 작업한 것으로, 향후 기술 진화 및 사업 모델에 대한 협력을 가속화할 것이란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5G 시험 서비스 계획을 밝힌 AT&T도 이번 MWC에서 본격적인 기술력을 입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도이치텔레콤 등 해외 통신사와 인텔, 퀄컴, 노키아 등의 업체도 5G 중심의 전시관을 꾸리고 있다.
 
SK텔레콤의 'MWC 2016' 전시회 조감도. 사진/SK텔레콤
 
SKT ‘플랫폼’ vs. KT ‘5G 올림픽’
 
SK텔레콤은 이번 전시 공간의 대부분을 미래 사업과 플랫폼 서비스로 구성했다. 스마트빔 차기작, 키즈·펫서비스 등 생활가치 플랫폼,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스마트홈, 5G 핵심 기술 등이 주요 전시 품목이다. 특히 이들 플랫폼 서비스 대부분을 해외 사업자와 즉시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모델로 업그레이드하고 해외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KT는 5G 최신 기술과 더불어 전일 공개한 ‘5G 올림픽’ 관련 기술을 무대에 올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준비 중인 5G 기반 실감형 서비스, ‘360도 가상현실(VR)’, ‘싱크뷰(Sync Vies)’ 등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도 현지를 찾아 글로벌 ICT 리더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23일에는 동시에 간담회를 개최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도 당초 MWC행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재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15일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IoT·VR 등 주변에서 중심부로…스타트업 해외 진출 교두보
 
한편 MWC 등 글로벌 무대에 조연으로 오르던 IoT와 VR 등의 차세대 기술이 점차 주연급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MWC에서 라이프웨어(Lifeware)를 중심으로 소비자 중심의 IoT 시장 전략을 강조했던 SK텔레콤은 올해도 진화된 IoT 플랫폼과 스마트홈 서비스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SK텔레콤의 히트작인 스마트빔도 지난해 ‘스마트빔HD’가 전시된 데 이어 올해 차기작이 공개된다. 조리대 위에 접시나 재료를 올리면 요리법이 제공되는 ‘매직 테이블’ 등의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KT는 현재 ‘기가 IoT 홈매니저’, ‘스마트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KT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원하는 K챔프 스타트업 기업들과 함께 IoT·ICT 창업 공모전 수상팀들이 동참하며, 이들 기업들이 갖춘 다양한 IoT 제품 아이디어도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T&T·차이나모바일 등 기조 연설…최재유 차관 IoT 주제로 연설
 
지난해 MWC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기조 연설자(키노트 스피커)로 나섰지만 올해는 한국인 기조 연설자는 나오지 않았다. 당초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3일 각국 장관급이 참가하는 ‘미니스트리얼 세션’에서 IoT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일정은 최재유 2차관이 소화하기로 했다.
 
이번 MWC에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3년 연속 기조 연설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랄프 드 라 베가(Ralph de la Vega) AT&T 모바일&비즈니스솔루션 부문 회장, 비토리오 콜라오(Vittorio Colao) 보다폰 최고경영자 등이 기조 연설을 맡았다. 또 샹 빙(Shang Bing) 차이나모바일 회장도 연단에 서서 5G 시대를 앞둔 중국의 업계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인텔 최고경영자는 개막 첫날 기조 연설자로 나서 ‘모바일의 붕괴’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도 이번 MWC에서 5G 무선 네트워크 기술과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에릭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 세계이동통신협회(GSMA)의 존 프레드릭 바사아스(Jon Fredrik Baksaas) 의장과 마츠 그란리드(Mats Granryd) 사무총장 등도 기조 연설자 명단에 올랐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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