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서방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대표 수출품인 보드카 수출이 지난해 급격하게 감소했다.
모델들이 러시아 수퍼 프리미엄 보드카 밸루카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보드카 수출량은 4350만리터로 직전해 보다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는 2005년 이래 최저치다.
보드카를 포함한 전체 주류 수출량 역시 1억1190만리터로 직전해 1억8710만리터 보다 40.2% 급감했다.
러시아 보드카 수출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 고르게 감소한 가운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는 같은 기간 29% 가까이 급감한 387만리터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3860만리터) 보다 무려 900%나 급감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같은 기간 59% 감소했다.
가디언은 저유가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로 인해 주류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바딤 드로비 러시아 연방주류시장연구센터 센터장은 계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 재정난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보드카 생산자들은 수출 촉진을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서방국의 경제 제재가 지속되면서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바딤은 “보드카 수출을 직접적으로 제재하고 있지 않지만 주류 업계는 서방국에 대한 활발한 수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수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스탠다드 소유기업 ROUST는 지난해 수출이 29% 감소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이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