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은행들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뭄바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금융위기가 아니더라도 미국 은행들은 자본 수준을 현 수준보다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인간 본성이 바뀌지 않는 한 이같은 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며 "자본을 대체할 만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율이 내년 초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이 자산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거품경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을 해치지 않으면서 거품을 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001년 경기침체 이후 오랜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로 주택과 신용시장 거품의 원인을 만들어 현재의 금융위기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의 정책을 빗대 '그린스펀 버블'이라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