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인민은행이 내년 2분기 본격적인 출구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쉔 밍거 시티그룹 중국담당 수석연구원은 "내년 중국의 인플레이션율이 3%를 넘어설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율이 4%를 초과할 경우 중국인민은행이 내년 2분기 현재의 느슨한 통화정책을 거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쉔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자산시장의 버블 붕괴보다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더 우려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은 빈곤층과 중산층의 소득을 위협해 사회 불안요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어설 경우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회수하고 자산보유비율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뒷걸음질 치며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티그룹은 지난 7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던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오는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쉔 연구원은 중국의 내년 인플레이션율을 3.2%로 전망했고 블룸버그통신은 2.7%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향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며 각 지방정부에 엄격한 물가 감시를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