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CJ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던 오리온 그룹의 온미디어가 지난 4일 '그룹 잔류' 결정 뒤 본격적인 내부 추스리기에 나섰다.
김성수 온미디어 대표는 8일 사원 전체 메일을 통해 “오리온은 그룹 전체의 미래에 대해 분석과 고민을 하다 온미디어를 택했다”고 밝혔다.
오리온그룹은 당초 그룹 차원의 체질 변화를 위해 미디어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하고 올초부터 본격적인 온미디어 매각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4월경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에 필요한 절차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J오쇼핑이 인수가 5000억원대 인수를 희망하면서 매각협상은 급진전됐으나, CJ측의 매입의사 공시만 두번에 걸쳐 나왔을 뿐 매입 확정 소식이 들리지 않아 협상 무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김 사장은 “온미디어는 남들이 다 가지고 싶어할 만큼 가치가 높은 기업”이라고 전제한 뒤, 매각방침 철회에 대해서도 "(온미디어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기업이기에 키워나가겠다는 오리온 그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사장의 말대로 방송 콘텐트사업 진출에 성공하려면 온미디어 매입은 단기간 성장하기에 좋은 카드로 여겨져 왔다. 정부조차도 지난해 가상시나리오를 가동해 뉴스편성 사업자인 MBN과 온미디어 결합모델이 이상적인 종합편성 프로그램사업자라고 지목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그룹의 결정이 늦어진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 사장은 “그간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싶다”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고, 그 시간을 통해 우리 역시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해졌다”며, “지난 몇 달간의 막연한 불안감과 주저함을 모두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온미디어의 최대주주인 오리온은 온미디어 지분 매각 방침을 철회하는 내용을 지난 4일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