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 시장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면서 국가간 수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우리나라도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부딪힌 수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 부가가치 창출과 생산성 향상, 신성장산업 육성 등 수출 잠재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수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간한 '주요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국간 수출경합도 및 점유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출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출 경쟁은 더욱 격화됐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과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 경쟁국과 수출 경쟁이 전년보다 더욱 심화됐는데, 4개국과 평균 수출경합도는 58.8포인트였다. 이는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한 나라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58.8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미국은 독일과, 일본은 독일과, 독일은 일본과 가장 높았다.
한·중간 수출 경쟁 강도도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은 4개국 중 한국과의 수출경합도가 44.8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한국 입장에서도 전년대비 수출경합도 증가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이었다. 그만큼 양국간 경쟁 강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국이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부딪힌 수출 시장에서 생존 및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수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부가가치 창출, 생산성 향상, 신성장산업 육성 등 수출 잠재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나홀로 성장세인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통해 대미 수출을 확대하고 이를 수출 회복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중국 시장 역시 소재·부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중간재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중국의 소비재 시장 확대에 대응한 맞춤형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간한 '주요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국간 수출경합도 및 점유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출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출 경쟁은 더욱 격화됐다.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