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언팩(공개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저커버그는 행사가 끝나기 10분 전 무대 뒤에서 걸어나와 "삼성전자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고 세계 최고의 VR를 구현하겠다"고 선언, VR시대를 향한 파트너십을 밝혔다. 저커버그의 등장에 관중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장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관객 중 상당수는 무대 근처로 다가가 저커버그를 휴대폰에 담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VR은 차세대 플랫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나는 내 딸이 첫 걸음을 내딛을 때 360도 VR로 촬영할 수 있다"며 “지금의 VR은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에 적합하지만, 언젠가 헤드셋만 쓰면 아무 때나 친구와 캠프파이어를 하고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들과도 회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장성을 높였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최근 내부적으로 소셜 앱스와 VR 개발을 위한 팀을 구성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모든 사람이 VR 콘텐츠로 생중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VR 기기를 99달러를 목표로 저렴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이미 페이스북과 삼성전자 기어VR을 통해 100만 시간 이상의 360도 비디오가 시청됐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갈 무렵,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저커버그의 손을 잡으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날 저커버그의 방문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협력체계가 기존 구글에서 페이스북까지 확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행사 일부 세션을 기어 360을 통해 관람할 수 있게 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선보인 갤럭시 시리즈의 모습, 갤럭시S7의 개발 과정이 기어 360을 통해 생생한 영상으로 펼쳐졌다. 기어 360을 쓰고 콘텐츠를 보는 관중들의 탄성도 곳곳에서 들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언팩에 깜짝 등장했다. 사진/뉴시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