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이혜훈, 새누리 공천 면접장서 '불꽃 신경전'

면접 대기장서 인사도 안나눠…'강석훈 vs 이동관' 경쟁도 치열

입력 : 2016-02-22 오후 4:55:19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서울 서초구 등 수도권 31개 지역구에 지원한 20대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면접에는 친박계와 비박계는 물론 친이계를 대표하는 지원자들이 몰려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을 방불케 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끝 곳은 서초갑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계 조윤선 후보와, 서초갑에서 재선을 했고 한때 친박이었다가 이제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이날 두 후보의 신경전은 다른 어떤 경쟁자들보다 뜨거웠다. 조 후보는 빨간색 재킷을 입었고, 이 후보는 초록색 재킷을 입어 대비를 이루기도 했다.
 
면접 대기 장소에 먼저 도착한 이 후보는 언론과 인터뷰를 했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곧 이어 도착한 조 후보는 이 후보와 멀리 떨어져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조 후보는 이 후보 옆으로 앉아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시종일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면접 대기 장소에서 끝까지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면접 직전에 대기하는 장소에서도 말을 섞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좁은 장소에서 이렇게 힘들게 취재를 하시네요. 아까 넓은 곳에서 다 모여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언론인들의 요청에 자리를 함께 하지 않은 조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발끈한 조 후보는 “아 그럼 지금이라도 4명이 같이 저쪽으로 가서 인터뷰를 할까요?”라며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당직자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면접 시간이 임박해 이뤄지지 못했다.
 
면접 후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상대 후보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면접관의 질문이 있었다며 “조 후보는 닮고는 싶은데 제가 닮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얼짱이라서 참 가점이 많은데 닮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칭찬이 뭐 필요하겠나. 비주얼 시대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신 게, (이혜훈은) 굉장히 저돌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주민들에게 다가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저 역시 같은 점을 좋은 점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후보는 경선 방식과 관련해 “작년 중반부에 특정 후보가 당원을 모집하면서 주소가 불분명하다는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 당원 자격에 문제가 있는 점은 면밀해 검토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서초을에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강석훈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친이계 이동관 후보가 공천을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면접 대기 장소에 먼저 도착해 인터뷰를 하다 강 의원이 도착하자 곁으로 가서 인사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 20대 총선 예비후보 공천 면접 사흘째인 22일 서울 서초갑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찾아 공천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조소현, 조윤선, 최양오 예비후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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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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