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진·사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등 스마트폰 신흥시장은 국가나 거래선 상황에 따라 영업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날 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무선사업부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스마트폰 영업 전략을 밝혔다. 그는 "신흥시장별로 갤럭시S6 등 플래그십 모델이 잘 팔리는 경우도 있고,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J가 더 잘 나가는 국가가 있다"며 "각 시장 상황에 따라 법인, 지점 영업전략뿐만 아니라 개발조직도 탄력적으로 움직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무선사업부장 중책을 맡은 뒤 처음으로 내놓은 신제품 '갤럭시S7'의 개발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고 사장은 "갤럭시S7를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이 전작(갤럭시S6)에 대해 지적했던 부분에 대해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혁신의 정도는 크고 작을 뿐, 끝이 없다"고 그간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갤럭시S7의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임자인 신종균 사장이 스마트폰 판매량 예측에 실패,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대한 의식으로 해석됐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 판매량은 환율, 유가, 특정 국가의 경제문제가 복합적으로 엮여있어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전작(갤럭시S6)보다는 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상현실(VR) 기기의 콘텐츠 부족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비해 VR 콘텐츠는 굉장히 늘어난 편"이라며 일축했다. 고 사장은 "VR이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넘어 교육용으로 쓰이거나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쓰인다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