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서 공부한 석·박사들의 지식이 현실 변화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제와 다른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결국 실패의 경험이 색다른 성공을 낳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23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6년 미래인재컨퍼런스(FLC 2016:Future Leading Conference)'에서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꿈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인재의 정의와 조건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자기 아이디어로 바꾸기 위해서는 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공의 경험은 색다른 아이디어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도전적 체험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과거 성공의 경험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가 23일 열린 '2016년 미래인재컨퍼런스'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영만 교수는 자신을 지식생태학자로 소개했다. 지식생태학은 지식과 생태학이 합쳐진 단어다. 지식을 창조하는 방법을 생태계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유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용접을 배웠던 일화, 사하라 사막에서 마라톤을 했던 경험 등을 소개하며, 색다른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유 교수는 색다른 경험과 도전의 사례로 높이뛰기 경기에서 배면뛰기가 생겨난 배경을 들었다. 배면뛰기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높이뛰기 선수 딕 포스버리(미국)가 처음 시도한 방법이다. 이전까지 사람들은 높이뛰기는 앞으로 넘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멕시코 올림픽에서 배면뛰기를 통해 신기록이 수립되면서, 이제 배면뛰기는 상식이 됐다.
유 교수는 "배면뛰기의 사례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몰상식 아이디어를 접하면 처음에는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비난하지만, 그런 몰상식도 성공을 거두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상식이 되기 마련"이라며 "상식적인 사람에게 물음표를 던져서 '원래 그렇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할 때 새로운 발상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또 유 교수는 창업을 망설이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도 조언했다. 그는 느낌이 왔을 때 많이 생각하지 말고 저지르라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누구나 가슴에 느낌이 올 때가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생각만하고 때만 기다리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완벽주의자가 되려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사이'전문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이'전문가는 유 교수가 만든 용어로 전문가와 전문가 사이에 존재하는 영역에 대한 전문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의사 중 갈비뼈 전문가가 있고, 팔뼈 전문가가 있다면 그 사이에 있는 뼈 전문가를 '사이'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새로운 지식이나 아이디어는 경계와 경계가 만나는 접접 지역에서 생긴다"며 "전공과 전공, 이질적 지식과 지식이 만나는 곳에서 지식이 융합돼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조된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