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대기업 줄고 중기 늘었다

주택담보대출도 3조원 늘어..집값 '불안'

입력 : 2009-09-0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주춤한 대신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담보대출도 한달새 3조원 이상이 늘면서 하반기 집값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단기자금의 증가율 역시 6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정부 대책 불구..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지속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9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억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기대 확산 등으로 지난달 중 2조8000억원이 늘어난 26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을 포함할 경우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달 3조2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이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지난달 2000억원의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써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2조6000억원 증가에 이어 지난달에도 3조원의 증가세를 보이며 405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기업대출은 511조 1000억원으로 지난달 3조6000억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이 주춤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관련 양해각서(MOU) 준수 노력, 법인세 납부에 따른 대출수요 등으로 3조6000억원이 증가하며 전월 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지난 5월28일 정부의 중소기업관련 대출 완화정책이 시행되면서 짝수달말에 MOU 준수사항에 대해 은행권 점검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 선확보 등의 영향으로 전월 1조8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에는 0에 가까운 증가폭을 보였다.
 
일반기업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8000억원으로 상반기중 대규모 발행을 통한 여유자금 확보, 투자부진 등으로 둔화 추세가 지속됐다.
 
기업어음(CP)은 계절적 자금수요 감소, 재무구조 개선 노력, 머니마켓펀드(MMF) 수신 감소에 따른 매입수요 위축 등으로 지난달 20일까지 1조2000억원이 순상환됐다.
 
은행 수신은 전월 6000억원 감소세에서 지난달에는 13조5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서며 100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결제성 법인자금이 늘어난 데다 펀드환매자금과 MMF 인출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전월 14조6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9조5000억원 큰 폭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기에금도 은행들의 만기 도래 등에 대비해 7월 이후 예금금리를 상당폭 인상한 데 따라 전월에 이어 4조1000억원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2조2000억원 감소세에 이어 지난달에는 7조8000억원 급감했다. MMF가 금리경쟁력 약화로, 주식형펀드가 펀드환매 증가로 감소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 단기자금 증가율 고공행진
 
단기자금의 증가율도 여전히 최고수준을 이어갔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평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한 36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6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증가율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간 것이다.
 
M1은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M1에 자산 증식이나 저축 수단으로 보유하는 금융상품을 더한 광의통화(M2)의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7%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14개월만의 증가세다.
 
M2에는 2년 미만 예ㆍ적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및 환매조건부채권(RP) 같은 시장형 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추가 구성된다.
 
하지만 올 7월부터 M2에 포함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제외할 경우 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9.6%로 전월과 같았다.
 
M2에 장기저축성예금 등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의 증가율은 7.7%로 전월의 7.0%보다 증가율이 커졌다. Lf에 국채와 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말잔)은 전년동월대비 9.7% 증가했지만 지난달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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