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무료 선천성 심장병 수술과 현지 의료진 대상 강연 등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의료 봉사에는 서동만 건국대병원 소아흉부외과의 교수와 양현숙 심장병 내과 전문의인 교수를 중심으로 윤태균 마취과 교수, 마취과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심폐기사 등 10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의료진들은 11~17일,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부터 29살 청년까지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환자 9명과 심장병 환자 2명을 수술했다. 선천성 심장병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 구조 이상으로 생긴 병을 말한다.
현지 의과대학생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강연활동도 펼쳤다. 양현숙 교수는 짐바브웨 국립 의과대학에서 15~17일까지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심전도의 원리와 실제 적용에 대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장판막증과 심장초음파 검사에 대해 수업했다.
교육용 홀터기기도 기증했다. 홀터기기는 장시간 지속적으로 심전도를 기록하는 장치로 부정맥이나 협심증 등 심장 이상을 포착하는 데 이용한다. 이 기기는 지난 여름 건국대의과대학원 학생들이 양현숙 교수와 짐바브웨 의과대학생들의 심전도 실습 교육을 위해 직접 만든 것으로 기기 뒷면에 학생들의 이름과 이메일이 부착돼 있다.
양현숙 교수는 "이번 의료봉사로 짐바브웨에 희망의 메세지가 명확히 전해진 것 같아 뿌듯하다"며 "희망을 안고 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잘 자라 아프리카 사회에 의지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