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미국과 영국 등 현재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을 피력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과 영국이 지난해 발생한 금융위기로 심각한 피해를 입긴 했지만 현재 'AAA'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영국 경제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수년내 미국과 영국의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독일과 프랑스에 대해서 "지난해 신용위기로 당초 예상보다 큰 위험을 맞았지만 위기를 견대낼 '저항력'이 있다'며 역시 최고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스페인에 대해선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견고해 등급 하락을 피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최고 등급 보유 국가들 대부분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올 초 예상했던 것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들의 향후 전망은 안정적이어서 적어도 수년내 신용등급 하락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영국의 경우 늘어나는 재정적자에 대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며 "재정적자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5년 후 등급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경제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영국 런던에서 모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가 완전한 회복 국면에 진입할 때까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무디스가 현재 평가한 최고 등급 국가는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17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