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메르스 수준까지 악화…경기전망 7년만에 최저

북한 리스크·중국경기 둔화 등 대내외 악재로 소비심리 3개월째 뒷걸음

입력 : 2016-02-25 오후 2:28:36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석달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작년 메르스 사태 당시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메르스 사태 당시인 6월(98)과 동일한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 100보다 크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작년 5월 105까지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6월말 메르스 여파로 98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해 11월에 105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북한발 리스크 등의 여파로 세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현재경기판단CSI가 65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6월 65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 경기전망C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하며 2009년 3월 64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한꺼번에 영향을 미쳤다"며 "조사가 시작된 7일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겹치면서 현재 경기판단이나 향후 경기전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8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은 102로 전월대비 12포인트나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각각 2포인트 하락한 98과 105로 집계돼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7로 1포인트 떨어졌고 가계저축전망CSI는 9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3, 99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2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주택가격전망CSI(102)는 전월과 동일했다. 임금수준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112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2.5%로 나타났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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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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