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요일’에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슈퍼 주총 데이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체 기업의 70% 이상이 모두 금요일에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박탈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 카인드에 따르면 3월에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유가증권, 코스닥 코넥스 포함)은 총 796사다. 특히 주주총회를 실시하는 요일은 금요일이 가장 많았다. 11일에는 총 56개 기업이, 18일 202사, 25일 329사 등 총 587사가 금요일에 실시한다. 이는 전체의 72.58%에 해당한다.
가장 많이 열리는 25일에는 전체의 41.33%가 몰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003550),
팬오션(028670),
크라운제과(005740),
지역난방공사(071320),
JB금융지주(175330),
현대홈쇼핑(057050),
AK홀딩스(006840),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주총을 실시한다. 또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해
안랩(053800),
케어젠(214370),
국순당(043650),
바텍(043150),
바이로메드(084990),
인바디(041830),
쎄트렉아이(099320),
에이치엘비(028300), CSA코스믹,
서울옥션(063170) 등이 주주총회를 연다. 또 코넥스 기업인 옐로페이와 나노바이오시스도 동일한 날에 실시한다.
이어 전체의 25.37%가 몰린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만도(204320) LF(093050) NAVER(035420) 현대미포조선(010620) LG생명과학(068870),
아모레퍼시픽(090430),
SK네트웍스(001740),
유한양행(000100),
삼성중공업(010140),
한섬(02000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LG생활건강(051900),
GS건설(006360),
롯데쇼핑(023530),
SK하이닉스(000660),
오뚜기(007310),
대한해운(005880) 등이 업체들이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코스닥에서는
삼천리자전거(024950),
산성앨엔에스(016100),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
SK컴즈(066270),
쎌바이오텍(049960) 등이 이날 주총이 예정돼 있다. 코넥스에서는 에스엔피제네틱스오, 아스팩오일 등이다.
11일에는 전체의 7.03%가 몰렸다. 특히 이날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주로 많이 포진됐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호텔신라(008770),
삼성전기(009150),
삼성카드(02978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삼성증권(016360),
삼성SDI(006400) 등이 일제히 같은 날에 주총을 연다. 또
현대모비스(012330),
신세계푸드(031440),
이마트(139480),
LG하우시스(10867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의 코스피 업체들이 일제히 실시한다. 코스닥은
크레듀(067280),
녹십자엠에스(142280) 등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3월 금요일에 주주총회가 몰리는 것은 매년마다 반복된 현상으로 그동안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 기회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주주총회에 주주가 많이 오면 회사 경영 등 의결해야 되는 상황에서 반대하는 의견도 많아질 수 있는만큼 개최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회사는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의무인데 이러한 것들이 경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주인은 소수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오너가 아니라 다수의 주주들”이라며 “주주들이 회사에 조금 더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