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한국 기업은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중국의 20배보다 낮은 11.5~13.5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자본시장설명회'에서 외국인 자금 유치를 위해 '셀 코리아'를 설파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일 도쿄에 이어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한국자본시장설명회'를 공동개최했다.
황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경제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의 고도화에 많은 진전을 이뤄냈으며, 한국시장은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특히 한국증시는 이번달 FTSE 선진국지수 편입 등 선진시장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며 "對韓투자의 기회와 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장기투자자금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개최됐다.
현재 한·중간 상호 자본시장 투자는 미흡한 수준. 작년 6월 기준 중국 QDII(적격내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국금융기관들도 신규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자격을 획득하는 등 양국 자본시장간 투자기반의 틀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현재 QDII 자격보유기관은 77개. 이중 한국투자가 가능한 개방형펀드 론칭 기관은 11사(기금 10, 증권 1사)로 이중 3개사가 이미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관련 전체 투자금액은 2억달러(전체 695억달러 투자한도 대비 0.3% 수준)로 한국의 중국 투자금액 120억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황 회장은 "우리는 당장 투자수요가 필요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다. 투자설명회를 했다고 내일 당장 중국의 엄청난 자금이 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이날 설명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중국 QDII 등 중국금융기관들은 한국 시장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사오루이 상하이증권 국제업무 총괄사장은 "그동안 한국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한번에 한국 전체 산업에 대해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 제갈걸 HMC투자증권 대표, 박신배 에셋플러스 대표, 유승록 하이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등 증권업계 8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했다.